미국 정부 수주로 안정적 수익 창출, 추가 상승 잠재력 여전[돈 되는 해외 주식]
록히드마틴은 세계 1위의 군수 업체다. 냉전 시대 폐막 이후 미국 정부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에서 경쟁하는 과정에서 1993년 제너럴다이내믹스의 항공기 사업부, 1994년 마틴마리에타를 인수했고 현재의 록히드마틴이 됐다.
‘스컹크 웍스(Skunk Works)’라고 불리는 개발 조직을 통해 군수, 특히 전투기 제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텔스 기능을 탑재한 5세대 전투기 F-22 랩터는 현존하는 최고의 전투기로 인정 받고 있고 F-35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우방국을 대상으로 수출되는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록히드마틴 매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사업부는 크게 전투기(40%), 회전익·미션 시스템(25%), 우주(18%), 미사일·화력 통제(17%)로 나뉜다. 고객별로는 매출의 71%를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 창출하고 있다. 해외 매출은 전체의 28%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를 거쳐 대부분 정부를 통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지역별 매출 비율은 미국(72%), 유럽(10%), 아시아·태평양(9%), 중동(6%), 기타(2%) 순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지정학적 갈등에 세계 각국은 유례없는 군비 지출을 강행하며 잠재적인 물리적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은 자국의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로 늘릴 것으로 합의했다.
독일은 국방 예산을 GDP의 2% 이상으로 늘려 무장을 확대하고 여기에 별도로 국방 현대화에 일회성 예산 1000억 유로(약 136조원)를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올해 방위 예산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약 57조원을 편성해 우주전·사이버전 능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향후 5년 이내 방위비를 2배 이상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과 중국 또한 경쟁적으로 군사 지출을 늘리고 있다. 미국의 2022~2023년 추정 국방 예산으로 8580억 달러가 최종 확정됐다.
중국은 2022년 초에 열린 양회에서 올해 국방비 예산을 전년보다 7.1% 늘어난 약 279조원 규모로 책정했다. 이는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인 5.5%보다 높다. 현재 중국의 국방 예산이 GDP의 1.2%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얼마든지 예산 증편이 가능한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고 당 내부 지배력을 강화한 상황에서 임기 내 대만 침공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미·중 간 군사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군비 지출 증가에 힘입어 록히드마틴의 해외 전투기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5세대 전투기 분야에서 대체재가 없는 1위 사업자로서의 록히드마틴의 지위를 고려할 때 최신식 전투기에 대한 각국 정부의 장기적 수요 증가는 록히드마틴 실적에 긍정적이다. 3월 독일은 록히드마틴에서 전투기 35기를 신규 발주했고 최근 스위스 또한 55억 달러를 들여 F-35 36기를구매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4.5세대 전투기인 F-16 또한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주력기로 활용되고 있어 향후 전투기 부문을 중심으로 한 꾸준한 해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록히드마틴은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역사적으로 높은 배당을 제공해 왔다. 지난 10년 평균 배당 수익률은 3.0%로, 같은 기간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평균인 1.9%를 크게 웃돌았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기업들의 재무 압박이 커진 2020년에도 록히드마틴의 배당 수익률은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경기 상황과 관계 없이 정부 기관 수주로부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 구조가 가지는 이점 때문으로, 2021년 기준 전체 현금 흐름(FCF)의 91%에 해당하는 약 70억 달러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했다. 올해는 3분기 기준 이미 기존에 설정한 자사주 매입 목표 40억 달러를 달성했고 4분기에 40억 달러 상당을 추가 매입해 연간 80억 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의 2%에서 플랫(flat)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연장 로켓포인 하이마스(HIMARS), 재블린, F-35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의 시차와 2023년 이후 가시화될 공급망 회복 타임라인을 고려할 때 2024년부터 매출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자사주 매입 전망 상향과 향후 3년간 14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에 3분기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4분기 배당도 7% 증액한다고 밝혔다. 높은 현금 창출 능력과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 동종 업계 대비 10~20% 낮은 밸류에이션, 2023년 초 가시화될 2024년 연간 미 국방부 예산, 2024년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잠재력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
김재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https://n.news.naver.com/article/050/0000062700?cds=news_media_pc
'Money > 미국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슬라 투자' 개미들 100조 날렸다?…'분노의 손절' (0) | 2022.12.09 |
---|---|
월가 "12월 증시 산타랠리 예상"..."내년 상반기는 힘들 것" (0) | 2022.11.25 |
미국 빅테크주 난리났다…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시간외 폭락 (0) | 2022.10.26 |
'돈나무' 캐시우드가 8일 연속 저가매수한 종목의 정체 (0) | 2022.10.21 |
오늘 주식 시장 하락 원인 정리 (0) | 2022.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