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Eats by Sator
비오는 주말. ⛈
보통 주말에는 웨이팅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지인의 단골 맛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예상대로 웨이팅 없이 프리패스.
재료의 신선도와 음식이 만들어지는 프로세스를 보고 싶어서 ‘바’ 자리에 착석.
카메라를 들이대고 간단한 메모를 하기 시작하니 긴장하는 직원들.
‘죄송해요~ 해치지 않아요.’
일본 가정집 주방을 연상케 하는 편안한 일본식 인테리어. 잘 정돈 된 정갈한 식기들.
이 집의 대표메뉴인 후토마키를 맛보고 싶었으나 재료소진으로 대체주문한 지라시스시와 바질파스타.
폭우가 쏟아지는 일요일 저녁에도 다들 부지런히 다녀갔구나 ;;
지라시스시의 연어알이 불빛 아래 영롱하다.
두 메뉴 모두 섬세하게 조리한 반숙 계란이 얹어지는데 정말 부드러웠다.
바질파스타의 계란은 조금 더 날계란에 가까워서 계란밥 처럼 비벼 먹는 느낌.
거의 날계란이나 다름 없는데 이렇게 형태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조리해야 하는지 너무 궁금해서 쉐프님에게 질문하고 싶었으나 자중.
이미 카메라에 메모에 뚫어져라 관찰하는 내 눈빛까지.. 겁을 먹고 계신 모습이 조금 미안해서..
지라시스시의 플레이팅 과정을 바로 앞에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지켜보았다.
쉐프님이 부담스러움을 느낄 정도로.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정확하게 정해진 중량대로 저울에 재서 핀셋으로 하나하나 집어서 정해진 자리에 올려놓은 지라시스시.
너무 색감이 아름다워서 확대. 🔎
너 안에 빨주노초남보 있다.
질서가 없는 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 안에 적당한 대칭도 있다.
달콤하게 조미한 스펀지 같은 카스테라 식감의 계란 큐빅과 참치 큐빅의 단짠 조합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저 아래 발아현미밥이 있는데 대나무의 향이 베어서 풍미가 풍미가~
자~ 이제, 바질파스타.
보다시피 바질바질 초록초록하다.
바질로 반죽한 파스타 생면에 바질과 참깨 그리고 날계란 토핑. 심플하다.
두 음식의 조합은 처음인데 입안에서 퍼지는 부드러운 식감과 풍미가 취향저격.
선택 잘 했어. 칭찬해.
마지막 메뉴. 교꾸산도.
달콤하게 조미한 빵 사이에 또 달콤하게 조미한 계란을 가운데 패티로 넣은 디저트메뉴.
계란빵과 카스테라 그 중간 어딘가의 맛. 부드럽고 맛있다.
항공샷을 찍으니 안보이던 것이 보이네.
저 빵과 계란 패티 사이에 접착제 역할을 하는 소스가 있는데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은 마요네즈 베이스의 맛.
설마 마요네즈에 케첩 한 방울 떨어뜨린 그 소스는 아니죠?
마지막 교꾸산도까지 먹고 나니 내가 마지막 테이블.
쉐프님과 직원분들.
끝까지 남아서 매의 눈으로 음식 관찰하고 찍고 먹느라 본의 아니게 긴장하게 해드려서 미안합니다.
잘 먹고 갑니다.
또 올게요.
그 때는 후토마키를 먹을 수 있기를. 🤞🏻🍀
Seoul Eats by S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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