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편집자주]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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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운다. KB금융연구소의 '2023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약 552만가구, 인구는 약 1262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5%가량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뜻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외로움과 우울감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반려동물 입양이 더욱 늘었다.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2020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처럼 펫팸족(pet과 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신조어)이 급증한 가운데 반려동물의 양대산맥인 개와 고양이 중 어떤 동물이 반려동물로서 더 적합한지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이에 머니S가 직접 펫팸족의 고충을 듣고 전문가의 의견을 구해 반려견·반려묘의 양육 비용과 난이도를 비교해봤다.
"매달 15만~20만원"… 초기비용 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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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 1마리당 양육비는 반려견의 경우 월평균 13만5000원, 반려묘는 12만6000원으로 추산됐다.
머니S 인터뷰에 응한 펫팸족들도 비슷한 금액대를 말했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는 데 매달 드는 고정비용은 서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양육을 시작할 때 발생하는 초기 비용은 동물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
우선 강아지의 경우 초기 비용이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100만원에 달했다. 소형견을 키우는 이모씨(23·여)는 초기 비용으로 50만원 내외를 썼다고 말했다. 이씨는 "케이지·패드 등 물품을 구비하는 데 10만원가량 들었고 중성화 수술에 40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중형견을 키우는 김모씨(21·여)는 초기비용으로 약 100만원을 썼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장염·중성화·심장사상충 등 기본예방접종을 5차까지 맞히는 데 그 정도의 비용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고정비용은 어느 정도일까. 김씨는 강아지를 키우려면 바닥 매트, 쿠션, 하네스, 리드줄, 배변봉투, 물통, 산책 물품을 담는 가방, 장난감, 배변패드, 사료, 간식 등이 필수품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사료·산책물품·심장사상충 약 등을 포함해 한 달에 20만원가량이 고정비용이라고 전했다. 이씨 역시 비슷한 조건으로 25만원이 고정적으로 지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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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좀 더 적은 초기비용과 월 고정비용이 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이 '깨비'를 키우며 고양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김모씨(22·여)는 초기 예방접종과 기초적인 검진 등을 위해 약 30만원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유기묘 2마리를 양육 중인 차모씨(50대·남) 역시 비슷한 금액을 말했다.
이들은 고양이 양육 시 사료·모래·간식·심장사상충약·장난감·스크래처 등이 필수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정비용은 한 달에 15만~20만원으로 김씨는 "사료가 4만원, 모래가 8만원으로 비중이 크다"고 덧붙였다.
"고양이는 집 비워도 괜찮다?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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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울 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일까. 견주와 묘주 모두 공통적으로 집을 완전히 비우지 못하는 점을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았다.
김씨는 "사람들의 편견과 다르게 고양이도 외로움을 많이 탄다"며 여행을 가더라도 가족 중 1명은 꼭 집을 지켜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씨 또한 친척들에게 강아지를 맡기고 국내로 2박3일 여행을 다녀올 수는 있지만 신경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또 일주일 이상 여행은 꿈도 못 꾼다고 고백했다.
개와 고양이의 성향이 다른 만큼 반려인의 고충에서도 차이점이 있었다. 견주들은 개와의 '산책'을, 묘주들은 고양이의 '표현 없음'을 힘들어했다.
몸무게 20kg에 달하는 중형견을 키우는 김씨는 몸집이 큰 만큼 활동량도 많아서 산책을 자주 다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침·점심·저녁 각 30분에서 1시간 정도 산책하고 주말에는 공원에서 3시간가량 시간을 보낸다"고 밝혔다. 심지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와 상관없이 밖에 데리고 나가야 하는 점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고백했다.
고양이 '깨비' 주인 김씨는 고양이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많이 아파지기 전까지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항상 평소 컨디션을 체크해줘야 하고 주기적으로 정기검진도 받는다"고 밝혔다.
갑자기 병이 생겨 병원에 가야 할 땐 비용이 상상을 초월한다. 차씨는 반려동물이 아프면 적용되는 보험도 거의 없다며 "수술이나 치료 비용이 100만원을 훌쩍 넘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주인 환경 따라 양육 난이도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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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강아지와 고양이의 양육 난이도를 비교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일각에서는 산책과 배변 훈련이 필요 없는 고양이가 강아지보다 더 키우기 쉽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강아지가 고양이보다 감정 표현이 분명해 키우기 수월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수의사회 이사이자 '어서와 반려견은 처음이지?'의 저자 최인영 수의사는 "고양이가 키우기에 더 쉬워 보일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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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인 그는 고양이의 경우 "산책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또 화장실 가리기도 패드나 외부 산책을 통해 배변·배뇨를 교육해야 하는 개에 비해 모래 화장실만 두면 끝인 고양이가 더 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양이는 '아프다'는 표현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건강을 체크해야 한다며 누가 더 쉽고 어렵다는 것은 주인의 성향과 생활 습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인에게 산책이 더 쉬울 것인지 혹은 꼼꼼하게 건강을 챙기는 것이 더 쉬울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난이도를 단정적으로 말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절대적인 난이도를 비교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반려동물을 택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17/0000937923?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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