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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차고 기침 나는데…" 전 세계 사망률 3위 이 병도 '운동'에 답 있다

Sator 2023. 8. 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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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이 유발돼 기도가 좁아지며 '숨길'이 막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도 숨이 찰 정도의 규칙적인 중고강도 운동이 사망률과 질병 악화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COPD는 주로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일상생활에서 여러 유해 물질에 노출되거나 대기오염과 관련된 미세먼지, 노화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다.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지만, 염증이 진행할수록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을 초래하고 심한 경우 자가호흡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한다. 전 세계 사망률 3위에 해당할 정도로 환자가 적지 않은 병이기도 하다.

COPD 진단을 받으면 흡입기를 처방받아 사용하는 한편 약물 치료 이외에 증상을 완화할 수 있도록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운동'이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박혜윤 교수는 "COPD가 진행하면 숨 차는 증상이 심해지고 신체 활동이 감소한다"며 "이는 근 감소와 골격근 소모 등으로 이어지고 더욱 심한 증상과 신체활동의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밟게 된다"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운동량에 따른 COPD 증상 개선 효과는 대부분 병원에서 이뤄져 실제 일상생활에서 운동이 호흡기 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박 교수를 포함해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김태윤 임상강사,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김현수 연구원, 삼성융합의과학원 공성아 연구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2010~2018년 COPD 진단 전 규칙적인 중고강도 운동을 한 적 없는 40세 이상 환자 11만97명을 추적 관찰해 생활 속 운동량이 COPD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29일 병원에 따르면 연구팀은 운동의 실질적인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 설계에 공을 들였다. 추적 시점을 일정하게 잡기 위해 여러 개로 중첩된 임상시험을 순차적으로 시행하도록 시뮬레이션하는 '순차적 대상 모방 실험' 방법론을 적용하고, 운동하는 사람이 운동할 만큼 건강한 사람이라 임상적 결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는 오류를 줄이기 위해 모든 관련 질환력, 약물력 등을 정기적으로 재평가해 'COPD 진단 후 중고강도 운동을 증가한 그룹' 과 '하지 않는 COPD 환자 그룹'을 지속해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일주일에 3일 이상 달리기, 등산과 같은 고강도 운동(20분 이상 숨이 많이 찰 정도의 운동) 또는 일주일에 5일 이상 빠르게 걷기,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등 중강도 운동(30분 이상 숨이 약간 차거나, 등에서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시행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 위험이 16% 정도 낮고, 중증 악화 위험이 10%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운동에 관심이 없던 환자도 COPD 진단 후 숨이 약간 차거나 등에서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는 것으로도 증상 개선 등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나이가 많거나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가벼운 걷기 운동부터 실천하기를 권했다. 걷기 운동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점차 속도를 높이거나 경사진 길을 오르고, 이후 등산 등의 고강도 운동으로 서서히 강도를 올려 나가는 것이 부상을 예방하며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잘 걷기 위해 종아리, 허벅지를 포함한 하체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박 교수는 "운동에 관심이 없더라도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한 장수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COPD 환자도 흡입제 사용, 금연과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을 꼭 실천해야 한다. 하지만, 운동의 강도와 방법은 현재의 몸 상태와 기저 질병에 따라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개인별 맞춤 형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체스트'(CHEST) 최근호에 게재됐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4931009?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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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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