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가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 가운데 오너(사주·社主)가 아니면서 주식 재산이 100억원이 넘는 임원 또는 주주가 22명으로 집계됐다. 비(非)오너 주식부자 중 1위는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였다.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국내 주식 종목 중 비오너 임원 및 주주 주식 평가액 현황’을 31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 25일 기준 시가총액 규모 2조원 이상인 141개 종목 중 오너와 오너 일가를 제외한 임원과 주주다. 주식 평가액은 주식을 보유한 회사 1곳의 보통주에 지난 25일 종가를 곱해 산정했다.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가 협동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제공
이번 조사에서 주식부자 1위는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을 132만5060주 보유하고 있고, 지난 25일 종가 기준 주식 평가액이 1428억원이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삼성전자가 지분을 투자해 주목받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허정우 기술이사(420억원)와 임정수 기술이사(361억원)도 주식 평가액 100억원 이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부자 2위는 크래프톤에서 나왔다. 크래프톤의 주주이자 그룹 계열사 라이징윙스의 김정훈 대표는 크래프톤 주식 84만3275주를 보유 중이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 주식 평가액은 1307억원이었다. 다만 크래프톤 주가 하락으로 김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 6월 2108억원에서 800억원가량 줄었다.
지희환 펄어비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주식부자 3위를 차지했다. 지 CTO는 펄어비스 주식 224만3520주를 보유해 지난 25일 종가 기준 주식 평가액이 1008억원이었다. 이어 ▲윤재민 펄어비스 부사장 962억원 ▲스콧 사무엘 브라운(Scott Samuel Braun) 하이브 이사 858억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850억원 순이었다.
한국CXO연구소가 지난해 6월 집계한 비오너 주식부자 1위를 차지했던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는 이번 평가 대상에서 빠졌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2조원을 밑돌아서다. 이 대표의 에스디바이오센서 주식 평가액도 2201억원에서 495억원으로 70% 넘게 내렸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서 임원 중 주식 평가액이 100억원이 넘는 사람이 없었다”며 “앞으로 기존의 제조 산업보다 로봇,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4차 산업군에서 비오너 주식부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0928215?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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