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에도 뒤진 한국 국민소득…‘G7’과 격차 벌어진다

지난해 한국 3만5990달러 < 이탈리아 3만7700달러
1년 새 G7 중 일본과 격차만 약 2000달러 줄어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과 선진국 주요 7개국(G7)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2020년 G7 국가 중 7위인 이탈리아를 앞서면서 ‘G7 수준 경제력’애 도달하는 듯했으나 2021·2022년 다시 이탈리아에 뒤처졌다.

10월 30일 한국은행의 ‘금융·경제 스냅샷’ 서비스에 따르면, 세계은행(WB) 최신 통계 기준으로 2022년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만5990달러로 집계됐다. G7 가운데 7위인 이탈리아(3만7700달러)와는 1710달러 차이다.

2020년에는 한국이 이탈리아를 610달러 웃돌아 처음으로 G7 국가를 앞섰으나 코로나19 충격으로 이탈리아 성장률이 -9%(실질 GDP 기준·한국 -0.7%)까지 추락한 데 따른 일시적 역전이었다. 2021년에는 다시 이탈리아에 1020달러 뒤졌고 지난해에는 차이가 1710달러로 벌어졌다.

이탈리아와의 1인당 GNI 격차가 더 커진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경제 성장 측면에서 이탈리아에 뒤처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이탈리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7% 늘어 우리나라 성장률(2.6%)과는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다만 명목 1인당 GNI에 반영되는 물가가 이탈리아에 유리했다. 이탈리아 소비자물가 상승률(8.2%)이 한국(5.1%)보다 3%가량 높았다.

한편 이탈리아뿐 아니라 다른 G7 국가들과의 소득 격차도 벌어진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과의 소득 격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과 2022년 사이 G7국의 1인당 명목 GNI와 한국과의 차이는 ▲ 미국(한국 대비 +3만5790달러→+4만380달러) ▲ 독일(+1만6550달러→+1만7400달러) ▲ 캐나다(+1만3610달러→+1만6970달러) ▲ 영국(+9680달러→+1만2900달러) ▲ 프랑스(+9050달러→+9870달러) ▲ 이탈리아(+1020달러→+1710달러) 모두 격차가 벌어졌다. 반면 일본(+8340달러→+6450달러)만큼은 한국과의 국민소득 차이를 줄였다.

올해 한국이 이탈리아를 이기려면 물가 등 변수가 한국에 유리하지 않은 만큼 본질적인 경제 성장이 월등히 강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올해 1·2·3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은 각 0.3%, 0.6%, 0.6%로 집계됐다. 이탈리아의 경우 1분기 성장률(0.6%)이 한국의 두 배였지만, 2분기 0.4%로 뒷걸음쳤기 때문에 이탈리아 경제가 3분기 반등에 성공할지에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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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에도 뒤진 한국 국민소득…‘G7’과 격차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