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 식당에서 만난 배우 이정재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법무장관이 서울 서초동의 한 갈빗집에서 배우 이정재와 저녁을 먹은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과격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 회동이 ‘의도적 연출’‘연예인 마케팅’이라는 주장부터 이정재를 향한 비하 표현까지 쏟아내고 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초동에 있는 한 고깃집에서 한 장관과 이정재가 함께 찍은 사진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이정재의 정치 성향을 추정하거나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민주당 지지 성향 네티즌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장관이 아닌 이정재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는 한 장관과 함께 저녁을 먹고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에서다.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이정재 손절” “정재야 잘가” “사진 하나로 망하는 사람 많이 봤는데 본인은 인식 못하는 듯” “여친 덕(?)에 재벌가에 편승했으니 재벌과 생각이 같은가 봅니다” “개정재” “어유, 저런 븅X” “한동훈 들러리로 등극. 멀리 안 간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이정재 어이없네” “그렇게 안 봤는데 더군다나 이 시기에ㅉㅉ 극우와 친구” “이정재씨 왜 그랬어요?” 같은 글이 올라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 장관과 이정재의 만남이 언론의 관심을 받은 건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 연출’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민수 대변인은 27일 YTN ‘뉴스앤이슈’에서 “이런 얘기를 하면 또 발끈하기 좋아하는 한 장관이 저에 대해 뭐라고 공격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우연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약속하고 밥을 먹었는데, 저게 언론에 저렇게 자연스럽게 풀렸나. 이 부분은 좀 이상하다”며 “한 장관 주변에 정무적 기획을 하는 사람들이 이정재와 식사하는 모습으로 띄운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당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MBN ‘프레스룸라이브’에 나와 “(한 장관이) 대놓고 총선을 준비한다. 나 총선 나갈 거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연예인 마케팅이다. 물론 현대고 동기이기도 하지만, 법무장관이 한가하게 연예인 친구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이나 내용은 한 장관이 SNS에 올린 것이 아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두 사람을 목격한 한 시민이 사진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급속도로 확산한 것이다.
사진을 올린 시민은 “요즘 TV를 보니 엄청 바쁘신 것 같은데 장관님을 응원하는 사람들 많아요”라고 얘기했더니 “‘고맙습니다’라고 답하셨다”고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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