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 A씨는 최근 한 ‘카톡방’을 활발히 사용한다. 하루에도 수천 개의 메시지가 오가는 카카오톡 방 이름은 ‘냅다 거지방’. A씨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20대가 모여 그날 사용한 돈 액수를 올리고 평가받는 곳이다. 어디에 어떤 목적으로 돈을 썼는지 올리면 다른 사람들이 ‘잘 썼다’ ‘낭비다’ 등 의견을 올린다. A씨가 ‘거지방’에 가입한 이유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고물가로 주머니 사정이 곤궁해지자, 쓰는 돈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방에 들어갔다. 돈을 쓰기 전에 미리 허락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제가 좋아하는 여성에게 커피를 사야 할까요”라고 질문을 올렸다. 대화방 참가자들로부터 “여성이 평소에 커피를 사준 적이 있다면 커피를 사도 괜찮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