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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300배' 차원 다른 쾌락... "마약, 도파민으로 뇌 파괴"

Sator 2023. 11. 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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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시작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납니다." 마약 중독을 경계하는 여러 공익 캠페인은 마약 오남용 예방이 가장 좋은 마약 치료 방법이라고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마약, 시작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납니다."

마약 중독을 경계하는 여러 공익 캠페인은 마약 오남용 예방이 가장 좋은 마약 치료 방법이라고 말한다. 한 번 마약을 복용하는 순간 뇌가 망가지면서 환자가 원치 않아도 마약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몇몇 연예인들을 포함한 마약 투약 의혹 수사가 알려지면서, 몇 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마약 투약에 따른 도파민 분비량 변화를 정리한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내용은 실제로 과거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약물남용연구소(NIDA)를 중심으로 연구된 결과이기도 하다. 과거 미국 공영방송 PBS가 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대 정신의학과 리처드 로슨 교수의 자문을 받아 해당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로슨 교수는 UCLA에서 통합 약물남용 프로그램(ISAP)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메스암페타민 계열 마약의 중독과 예방·치료 전문가다.

마약 종류에 따른 시간당 도파민 분비량 비교 [자료=X Petrie-Flom Center(@PetrieFlom)]해당 자료는 여러 마약 종류가 우리 뇌에서 어느 정도의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드는지 비교해 마약이 우리의 뇌를 망치는지, 우리가 얼마나 마약에 중독되기 쉬운 지를 설명한다.

로슨 교수는 우리 뇌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정도의 쾌락 상황에서 분비하는 도파민의 적정한 수준을 100%로 설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느끼는 쾌락이나 월급 등 보상을 받는 순간의 도파민 분비량은 150% 수준이다.

술이나 담배, 컴퓨터 게임 등의 도움으로 얻는 쾌락의 정도는 이보다 약간 높다. 우리가 컴퓨터 게임 등 오락을 할 때 분비하는 도파민 분비량은 175% 정도다. 알코올의 도움을 받으면 평균 150%, 최대 200% 수준의 도파민을 방출하며,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200~250%의 도파민을 방출한다.

일상적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쾌락을 주는 행동은 대체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 일이다. 강아지와 산책할 땐 60% 수준을, 친구와 놀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연락할 땐 120% 정도의 도파민을 방출한다.

성관계를 통해 얻는 쾌락은 평균적으로 200% 정도의 도파민을 분비한다. 다만, 남성의 오르가즘은 240%, 여성의 오르가즘은 480%의 도파민을 방출해 다소 차이를 보인다. 특히, 짝사랑하던 상대방과 연애를 하게 되는 순간의 도파민 방출량은 750%에 달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일상적으로도 쾌락을 느낄 순 있지만, 사회적 관계와 같이 반복적으로 노력이 필요하거나 일정한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반면, 다양한 마약 종류를 통해 얻는 쾌락의 정도는 일상적 행위와는 차원이 다르다. 진통과 진정 효과를 주는 모르핀(아편) 계열 약물은 최대 200% 정도의 도파민을 분비한다. 도파민 분비량이 급등하진 않지만, 약 5시간에 걸쳐 서서히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체로 복용했을 때 흥분을 일으키는 각성제 종류의 약물의 도파민 분비량이 가장 많다. 코카인 종류는 최대 450%의 도파민을 방출한다. 헤로인, 엑스터시 등을 포함하는 암페타민 계열의 도파민 분비량은 1000%에 달한다. 이보다 더 강력한 종류가 메스암페타민 계열이다. 도파민 분비량이 무려 1250%까지 치솟는다. 이는 흔히 '뽕'이라고 부르는 필로폰 종류다.

로슨 교수는 "필로폰은 그 어느 약물보다도 강력한 도파민 급증을 유발하기에 '모든 것의 어머니'라고 불리기도 한다"면서 "즉각적으로 다른 종류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의 도파민을 급증시키기에 재발률(재투약 비율) 역시 93%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오랫동안 지속하는 쾌락?... 신경세포 '손상' 때문에!

이들 마약의 문제는 단순히 도파민 분비량의 차이에만 있지 않다. 복용하는 순간 즉각적으로 쾌락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마약 물질이 다른 쾌락을 느끼는 일을 방해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도파민 신경회로 등 뇌의 보상체계를 망쳐버린다. 그렇기에 많은 마약 중독 회복자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더라도 마약을 하고 싶은 생각만 든다'고 말하는 것이다.

정상적 뇌의 도파민 신경회로는 '재흡수 펌프'라는 기능을 한다. 도파민의 분비량이 적정량을 넘으면 도파민 운반체가 있는 뉴런의 말단(시냅스)에 도파민이 흘러들어간다. 이렇게 뉴런 속에 흘러간 도파민은 도파민 분비량이 줄어들 때 다시 방출돼 쾌락을 지속한다. 일종의 재활용 방식이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 뇌는 적정량의 도파민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약 물질은 뉴런의 말단에서 도파민을 흡수해야 하는 재흡수 펌프를 막는다. 그렇기에 뇌 속 도파민이 넘쳐나며 극도의 쾌락을 느끼게 한다. 코카인과 헤로인 종류는 1~2시간가량 이곳을 막고 신경에 잔류한다. 필로폰 종류는 아예 신경 말단에 유입하면서 이 부위를 파괴해나간다. 마약 중독 환자는 이런 과정을 반복해 뇌가 손상된다.

이와 관련해 송민규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성모공감정신건강의학과)는 "마약 중독에 의한 도파민 분비량은 일상적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라면서 "즉, 원래대로라면 시스템에서 수용할 수 없는 한계치를 경험했기 때문에 궁극적으론 뇌를 파괴한다"고 설명했다.

송 원장은 이어 "뇌에는 신경전달물질과 기억, 감정 등이 모두 연계돼 있기 때문에 중독을 유발한다"면서 "이는 특정한 냄새나 음악이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게 하는 것과 같은 경험과 유사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약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의 뇌 영상(가장 왼쪽)와 코카인을 각각 1개월, 4개월 동안 사용한 사람의 뇌 영상 비교. 코카인 중독자의 뇌 영역에서 붉은 빛이 없어진 것은 해당 부위가 손상해 혈류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뇌 손상의 영향으로 마약 중독 환자는 판단력과 자제력을 상실하게 된다. [자료=NIDA]마약으로 손상한 뇌도 회복 가능... 반드시 '전문 치료' 받아야!

다행인 것은 마약과 중독으로 인한 뉴런과 뇌의 손상이 완전히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신경세포는 한 번 손상하더라도 다시 재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재생에 걸리는 시간은 상당히 오래 걸린다.

따라서, 중독에 장기간 노출하면서 손상 범위가 넓고 오래될수록 회복이 어려울 뿐 아니라, 회복하는 동안에는 판단을 통제하는 뇌의 영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에 다시 마약에 손을 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되도록이면 최대한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중독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고, 또한 충분히 뇌의 영역이 회복할 때까지 전문적인 보호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해당 내용과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PBS의 관련 보도(https://www.pbs.org/wgbh/pages/frontline/meth/body/methbrainnoflash.html)와 미국 NIDA가 발간한 보고서(https://nida.nih.gov/research-topics/addiction-science/drugs-brain-behavior-science-of-addiction) 등을 참고할 수 있다.

한편, 마약 중독 치료와 관련한 문의는 보건복지부 보건복지상담센터(129)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운영하는 상담센터(1899-0893) 및 홈페이지(http://www.drugfree.or.kr)를 통해 가능하다. 정부는 전문적인 마약 중독 치료를 위해 전국 24곳의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을 지정해 운영 중이며, 이곳에서 최장 12개월간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96/0000071094?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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