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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불황기에 돈 번다? 실제는 '정반대'

Sator 2023. 8.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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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저축은행중앙회 유튜브)

 

저축은행업계의 연체율이 5%를 돌파했다. 제2금융권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높다. 부실채권이 많아질수록 관리비용은 커지고 건전성은 저하한다. 세계적 고금리 기조로 높은 예금금리를 주면서 실적이 급전직하한 저축은행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결과적으로 중저신용자의 대출문이 더욱 좁아지면서 돈을 더 빌릴 곳이 없는 한계차주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잠정치)은 962억원으로 8956억원 순이익을 냈던 전년 동기 대비 9918억원 감소했다. 이는 예대금리차 축소 등으로 이자이익이 5221억원 감소한 반면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6292억원)한 데 주로 기인한다. 저축은행업계의 예대금리차는 올 상반기 4.72%로 전년 동기(6.19%) 대비 1%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저축은행은 주로 중저신용자 및 다중채무자를 대상으로 영업해 기준금리가 오를수록 연체는 물론 손실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대출원가인 조달금리나 위기관리 비용은 오르는 반면, 법정최고금리는 20%로 제한돼 대출금리를 동반해서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 6월말 저축은행업계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전년말 대비 1.9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5.76%로 2.93%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5.12%로 0.38%포인트씩 올랐다.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1.53%포인트 상승한 5.61%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고정이하여신 증가 규모가 이를 상회함에 따라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비율(Coverage Ratio)이 95.4%로 전년말 대비 17.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저축은행이 대출을 공급할 여력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달 기준으로 3억원 이상 가계신용대출을 내준 실적이 있는 저축은행은 28곳으로 전년 동기(34곳) 대비 6곳 줄었다. 그나마도 SBI, JT, 웰컴, OK저축은행 등 대형사와 KB, 신한, NH, 하나,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금융지주 계열사와 같이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곳이 주를 이뤘다. 올 1분기 연체율이 5.82%로 껑충 뛴 대형사 페퍼저축은행은 3억원도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블로터>에 "예전처럼 제2금융권이 불황기에 돈을 번다는 말은 맞지 않다"며 "연체율이 워낙 올라버리니까 저축은행들이 연체 관리를 위해서 중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안 해주니 고신용자들만 관리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순익은 당연히 줄어드는 것"이라 했다.

저축은행은 불황기상 늘어날 수밖에 없는 부실채권을 매각할 곳도 마땅치 않다. 과거에는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1곳에만 매각이 가능했지만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업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우리금융·대신·하나·키움F&I, 유암코 총 5곳의 유동화전문회사로 매각처를 늘려줬다. 그런데 해당 5개사는 저축은행이 가진 개인 무담보 연체채권을 사들인 경험이 정작 없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업계는 매입사의 채권처리 숙련도가 쌓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실무진에서는 매입사들이 저축은행 상황에 대해 인지를 하고 업무가 숙련화되면 시장에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연체율이 좀 더 낮아지지 않겠냐고 얘기한다"며 "정상적으로 보더라도 올해 말, 내년 초나 돼야 (매입 체계가)자리잡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감원은 저축은행업계의 2분기 적자 규모가 434억원으로 전 분기(528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점, 연체율 상승폭 역시 둔화한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현 경제 여건 감안 시 저축은행의 영업 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저축은행의 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 했다.

이를 두고 이복현 금감원장이 저축은행업계에 차주들에 대한 비용을 확대하라는 '상생금융'을 주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7월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국내 시중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서민과 취약차주 등에 대한 상생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에선 금리인하를 상생금융으로 외치는 경우가 많은데 저축은행 예대마진이 벌써 1.5%포인트 이상 줄어든 상황"이라며 "법정최고금리는 제한돼 있고 적자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금감원 입장에서도 잣대를 들이밀기가 시기적으로는 조금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가 '금융재기지원 상담센터' 운영 실적을 공개한 것을 두고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류를 우회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저축은행업계가 운영한 금융재기지원 종합상담센터 및 상담반은 7주간 총 8167건의 고객 상담을 실시해 약 572억원의 대출에 이자감면, 원리금 상환유예, 만기연장 등 자체 채무조정을 실시하여 차주의 금융비용 부담을 경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93/0000047226?cds=news_media_pc 

 

저축은행이 불황기에 돈 번다? 실제는 '정반대'

저축은행업계의 연체율이 5%를 돌파했다. 제2금융권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높다. 부실채권이 많아질수록 관리비용은 커지고 건전성은 저하한다. 세계적 고금리 기조로 높은 예금금리를 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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